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전 의제 조율 없이 만나기로 한 것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과거 자신과 윤 대통령의 '울산 회동'을 언급하며 “그렇게 만나면 될 것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이 대표는 4월 26일 오전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의제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고 우선 만나자고 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제가 윤 대통령이랑 여러 번 그런 식으로 만났지만 그렇게 만나면 될 것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표 시절 이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울산에서 만나 봉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위한 2차 실무회동이 4월 25일 진행됐지만 의제 협상이나 일정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빈 손 회동’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아쉬움이 남는 준비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이날 오후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2차 실무협상 직후 국회 본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 제시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천 실장은 “오늘 2차 준비회동은 약 40여 분간 진행됐다”며 “민주당이 제시한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의 검토
4·10 총선에서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얻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현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서두르거나, 이 사람 저 사람 빼 와서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4월 23일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조국 대표는 “제도 개선을 통해 20석 미만도 원내 교섭단체가 되거나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좋지만,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할 일을 못 하느냐.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조 대표의 언급처럼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여당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반응이 갈리고 있다. ‘정무형’ 비서실장에 대한 기대감과 친윤(친윤석열)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정 의원이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수도권 5선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책형 비서실장인 김대기·이관섭 실장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며 새 비서실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윤 의원은 “사
22대 국회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번으로 입성하는 최보윤(45) 당선자는 여성 장애인 변호사다. 사법연수원 시절 의료사고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그는 손해배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힘써 왔다. 최 당선자는 이번에 직접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고 한다. 정치와 먼 길을 걸어왔는데 어떻게 스스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을까.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지난 4월 17일 서울 용산구 법무법인대륜 사무실에서 최 당선자를 만났다. -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저는 의료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대통령실이 국무총리 및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의 인선 과정에서 ‘비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변인실 입장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공식 라인과 일부 관계자의 입장이 엇박자를 내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4월 1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이 뭐라고 하는 것은 개인 의견이거나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변인실의 입장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며 “어떤 이유에서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 개인들이 뭐라 하는 것은 개인의 의견”
4·10 총선 약 한 달 전인 지난 3월 초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여론조사꽃’에서 시행한 결과가 곧 나오는데 서울 동작갑에서 우리가 10%포인트 지는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실제 공개된 결과에서는 민주당 42.5%, 국민의힘 39.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가 언급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위 여론조사 결과는 야권 성향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군중의 광기_ 더글러스 머리. 열린책들. 2만8000원우리는 사회적 합의를 마치기도 전에 사회적 강요가 이뤄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더글러스 머리가 사회에 던지는 도발적 질문이다. 저자는 젠더, 인종, 정체성 등 논쟁의 중심에 있는 사안들에 대해 “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갈등을 시정하는 최선의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에 대해 너무 빨리 해법에 도달한다는 것이다.반기를 거부하는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거대
총선 참패 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을 놓고 내부 신경전이 벌어졌다. 수도권 당선자 중심으로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는 가운데 지금처럼 ‘당원투표 100%’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아 팽팽한 대립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수도권 당선자들은 ‘당원투표 100%’로 지도부를 구성하다보니 민심과 멀어지고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자는 4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국민의힘이 정치 동아리는 아니지 않냐”며 “국민께 책임 있는 정당이 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혁신당 당선자들이 22대 국회 회기 중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석을 탑승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달 초 조국 대표의 비즈니스석 이용 내역을 공개했다. 조용우 조국혁신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그날 타고 나서 불편을 느껴서 다시는 타지 말자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16일 김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난 2일 오후 8시50분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편명을 적고 “이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내로남불의_GO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국혁신당에 대해 “정권 심판 바람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자부심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조 대표 등 12명의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들은 총선 이후 첫 일정으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가져 주목을 받았다.문 전 대통령은 1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조 대표에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서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안쓰럽게 생각했다”며 “그 안쓰러움에 멈추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가만히 있어도 당선됐을 곳이다.” 동탄에 거주하는 한 30대 주민의 말이다. 그런 곳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뒤엎고 당선됐다. 4·10 총선에서 이 대표는 42.41%를 얻어 공 후보(39.73%)를 3278표 차로 앞질렀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어떻게 극복하게 된 걸까.경기 화성을은 유권자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로 꼽힌다. 앞선 동탄 주민은 이 대표가 정치색이 옅은 젊은 층을 똑똑하게 공략했다고 봤다. “화성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108석을 얻어 개헌저지선을 겨우 지켰다. 범야권의 압승으로 국민의힘은 참패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월 11일 여당 참패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선 책임론의 칼끝이 한 전 위원장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을 향하고 있다. 당대표에서 중도하차했던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그동안의 국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4·10 총선 투표가 마감된 직후인 오후 6시, 지상파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가 발표됨과 동시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은 184~197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85~9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이날 5시 30분에 도착 예정이었던 이재명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를 10분 앞둔 5시 50분에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줄에 앉은 민주당 지도부 및 후보들과
정치권에서는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더 많은 의석을 얻게 된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적 승리 요건’은 ‘민주당의 단독 과반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51석, 국민의힘은 135석을 얻어야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135석이면 졌지만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는데 ‘한동훈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와 안동 유림인사들이 9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역사학자인 김 후보는 과거 ‘이대생 성 상납’과 ‘퇴계 이황 성관계 지존’ 발언 등이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이대 정외과 총동창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동창회(회장 김희정)는 지난 8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발표한 이화인공동성명에서 ‘자신의 이모 일’이라며 주장한 고은 씨의 고백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임을 밝힌다”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사실로 이대를 정쟁에 휘말리게 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연일 ‘범야권 200석 저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야권이) 200석을 가지고 대통령 탄핵만 하겠나”라며 “개헌해서 국회에서 사면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이재명·조국 대표가 자기 죄를 셀프 사면할 것”이라고 말했다.8일 오전 한 위원장은 경기 광주, 이천 지원 유세에서 “지금 범죄자들을 막지 못하면 우리는 정말 후회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이분들이 김준혁·양문석 후보에 대해 여러분 이야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밀어붙이는데
“개혁신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가장 선명하게 할 수 있는 범야권 정당이다.” 천하람 총괄공동선대위원장이 개혁신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썩은 도끼’에 비유한다. 반면 자신들은 ‘깨끗한 도끼’라는 것이다. “이재명·조국 대표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썩은 도끼인 이들로는 썩은 나무인 윤석열 정권을 벨 수 없다. 깨끗한 도끼인 개혁신당이 대안 야당으로서 심판 역할을 하겠다.”지난 4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천 위원장을 만났다. 개혁신당이 국민연금 개혁,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보고 출입 금지시킨 것을 두고 야당에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기가 찬다”고 했다. 또한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선관위에서 대파를 가지고 선거 투표소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참 해괴하다”며 “요새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파’를
지난 4월 1일 찾은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 입구. 쌓인 모래더미 위에 삽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부지 안쪽의 홍보 패널에 다가가는데 패널 뒤 풀숲에서 대여섯 마리의 동물이 일제히 겅중겅중 뛰면서 멀어졌다. 고라니였다. 까치 세 마리도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 날아갔다. 전월산과 국립세종수목원 사이에 확보된 세종의사당 부지는 63만1000㎡에 달한다. 여의도 국회 부지(33만㎡)의 약 2배 면적이다.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한 이 부지는 고라니와 까치의 쉼터로 쓰이고 있었다.방치돼 있다시피 한 부지가 다시 관심을 끈 이유는 한동훈 국